“그들의 문학적 삶을 검토한 사람이라면 이들이 한국 근대문학의 발생기에 일본이라는 거대한 제국주의 국가에 맞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정신적 투쟁을 했는가를 알고 있다.”(서경석, 《한설야 : 정치적 죽음과 문학적 삶》,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6)
한설야는 사회주의 문학운동 진영의 대표적인 소설가이자 문학이론가로 제국주의라는 정치적 난관에 문학으로 맞서고자 했다.
1. Life
한설야는 1900년에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1924년에 니혼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25년 소설가 이광수의 추천으로 《조선문단》에 <그날 밤>을 발표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사망한 1926년에 만주로 이주했는데, 이곳에서 노동자들의 생활을 마주하고 사회과학 공부에 몰두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이 이후 한설야의 문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듬해인 1927년, 국내로 돌아온 그는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에 가입한다. 이후 그는 투철한 계급 의식에 입각한 문학 이론을 발표하며 프롤레타리아 문학 진영의 간판 소설가이자 이론가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45년 일본의 패망 이후 남한의 중요한 문학운동 단체인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을 조직했으나, 미군정의 정치적 압력이 강해지면서 사회주의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지자 월북했다. 북한에서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설립을 주도하는 등 북조선노동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북한 정권 수립 초기에는 김일성과 스탈린의 정치적 업적에 대한 소설을 쓰며 북한 문학을 주도하는 소설가로 자리 잡았다. 북한에서 최초로 전집이 출판된 작가일 만큼 높은 명망을 지니기도 했으나 1960년대 정치적 이유로 숙청당해 자취를 감췄다.
2. Writing
소설가로서 한설야의 가장 큰 특징은 정치적 이념과 합치하는 작품을 썼으며, 현실에 대한 자신의 신념과 소망을 반영해 소설 세계를 구축했다는 데에 있다. 그는 강력한 당파성에 기반한 창작을 추구했다. 소설을 통해 사회 구조적 모순을 고발하고자 했으며, 현실에 무력하게 안주하는 대신 투쟁하고 맞서는 주인공을 이상적인 인물로 제시했다. 자본가를 도덕적으로 타락한 악인으로 묘사하고, 노동자를 그 반대항에 두는 등 대립적인 구도를 즐겨 썼다. 한설야는 노동자들의 삶을 밀접하게 관찰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의 구체성을 더하기도 했는데,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소설 <과도기>는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설야는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이론에 그치지 않는 실천을 중요시했다.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서 강한 계몽성과 이념에 대한 완고한 집착이 드러나는데, 이로 인해 미학성이 부족하고 현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남한에서는 월북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는 숙청당했다는 이유로 남북한 모두에서 오랫동안 외면받은 작가이지만, 2000년대를 전후해 다시금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소환되고 있다.
Reference
선집
《한설야 단편선》(범우문고, 1995)
《황혼》(국학자료원, 1999)
《우리시대의 작가수업》(역락, 2001)
《청춘기》(신원문화사, 2006)
《황혼》(신원문화사, 2006)
《황혼》(글누림, 2007)
《한설야 작품집》(지만지고전천줄, 2009)
《한설야 작품집(보급판)》(지만지고전천줄, 2009)
《한설야 작품선》(글누림, 2011)
《과도기》(문학과지성사, 2011)
《한설야 단편집》(지만지, 2012)
《한설야 : 과도기 Transition》(도서출판 아시아, 2014)
《한국근대장편소설 : 초향(초판본)》(한국학자료원, 2024)
《한국근대장편소설 : 황혼(초판본)》(한국학자료원, 2024)
《한국근대장편소설 : 청춘기(초판본)》(한국학자료원, 2024)
《한국근대장편소설 : 탑(초판본)》(한국학자료원, 2024)
(공저) 《탈출기》(새움, 2019)
(공저) 《과도기·남매》(훈민출판사, 2020)
평론
《한설야 평론선집》(2015, 지만지)
동화
《금강선녀 1-2》(여유당,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