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을 받은 내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맛본 게 똥맛이었다”(김기영 각색, 《현해탄은 알고 있다》, 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한운사는 한국 현대사를 반영한 개인의 역사적 굴곡을 예술로 승화시킨 소설가이자 각본가, 작사가이다.
1. Life
한운사는 1923년 출생으로 본명은 한간남이다. 그는 소설, 시나리오, 작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그는 일본 유학 도중 학도병으로 징집되어 해방될 때까지 운전병으로 복무한 경험이 있다. 해방 이후 다시 대학을 다녔고,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한운사는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방송계에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가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 <이 생명 다하도록>이 방송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이후 라디오 드라마, TV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의 대표작인 <현해탄은 알고 있다>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문화지식인의 전쟁 체험을 다룬 작품으로, 신선한 시각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영화로도 각색되었다.
2. Writing
한운사는 다양한 문학적 장르에서 활동하며 한국 문학과 방송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다루며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작품에 담아냈다. <남과 북>은 남한에 투항한 북한군 장교가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되지만, 그 아내는 남한 장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상황을 다룬다. 이 작품은 남북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운사의 또 다른 대표작 <잘 돼 갑니다>는 대통령 전속 이발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정치적 상황을 풍자적으로 담아냈으며, <머나먼 아메리카>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아들의 핏줄을 찾아 한국에 온 미국인 노교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레만호에 지다>는 스위스를 배경으로 남북한 관계를 둘러싼 복잡한 상황과 외교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한운사는 이처럼 사회적·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작가로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때는 탄압을 받기도 했다. <이 생명 다하도록> 필화 사건은 이러한 탄압을 반증하는 사례이다. 당시 한운사는 간첩 방조 혐의로 체포되어 고초를 겪었으나 결국 무죄 석방되었다. 작가의 무죄 석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드라마에 불온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조기 종영시켰다.
한운사는 한국 대중문화사에도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는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인 <잘살아 보세>의 작사가로도 유명한데 이 노래는 당시의 사회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노래로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작품이다. 한편, 한운사의 드라마는 대중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여러 차례 영화로 각색되었다. <이 생명 다하도록>, <빨간 마후라>, <남과 북>,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의 각본상을 받는 등 작품성 또한 인정을 받았다.
자전적 회고록인 《구름의 역사》에서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전후의 정치적 억압 등에 관한 개인적 경험을 풀어내며, 이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보편적 고통을 드러낸다. 그의 인생은 일본 유학 시절 학병으로 끌려가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의용군으로 끌려갈 뻔한 위기를 겪는 등 극적인 사건들로 가득차 있다. 이러한 삶의 경험은 남북 분단, 전쟁,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한운사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Reference
소설
《아로운 1-3》(정음사, 1985)
《잘 돼 갑니다》(행림출판, 1989)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행림출판, 1992)
시나리오집
《현해탄은 알고 있다》(정음사, 1961)
임희재 각색, 《이 생명 다하도록》(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김기영 각색, 《현해탄은 알고 있다》(커뮤니케이션북스, 2005)
(공저) 한국방송작가협회 편, 《드라마 선집 : 라디오.TV.제1집》(제삼기획, 1990)
작사
《눈이 내리는데》(서라벌레코오드사, 1982)
《서울이여 안녕》(지구레코드공사, 1982)
<서울이여 안녕>, 《박일남, 오기택 경창》(지구레코드, 1989)
(공저) 《빨간 마후라》(서울음반, 1982)
(공저)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발행지 불명, 1994)
(공저) 《이미자 = 노래30년》(국립중앙도서관, 2003)
기타
《총수의 결단: 럭키금성창업자구인회 일대기》(동광출판사, 1984)
《골프 만유기》(대작사, 1989)
《위대한 평범》(청주대학교출판부, 1997)
《끝 없는 전진 : 백상 장기영 일대기》(한국일보사출판국, 1992)
《뛰면서 생각하라 : 한국적 최강 CEO 장기영》(동서문화사, 2006)
《구름의 역사》(민음사, 2006)
(공저) 《(지성과 사랑의 세월) 여성캘린더 : MBC 문화방송 감동의 드라마 완전 소설화!》(성도문화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