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의 훈기를 위해/단 한번의 우연을 기다리며 물을 끓일 때/우리는 홀로 있어도 혼자가 아니다”(<물 끓는 소리>, <<꽃비 내리는 하늘>>, 문학예술사, 1985)
신동춘은 영문학과 불교의 영향을 받은 시 세계를 전개한 시인이다.
1. Life
신동춘은 1931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출생했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철원여고를 다녔으며, 소비에트연방 유학생으로 선발되었으나 1947년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월남 이후에는 이화여고를 다니며 시인 박목월, 박두진, 조영암에게 문학을 배웠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다. 1966년 《현대문학》 추천제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시 <사랑의 이야기>, <탈선>, <용이와 연필> 등을 발표하였는데, 소설 줄거리로 모아둔 소묘가 산문시로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 후 <여류시>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 등에서 영문학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하였고, 번역가로도 꾸준히 활동하였다. 불교에도 관심이 깊어 1988년에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선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 Writing
신동춘은 참신하며 감각적인 심상과 비유, 상승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신동춘은 시인이자 영문학자, 번역자였으며, 불교에 깊게 심취하였다. 그의 시 또한 영문 시와 불교의 영향을 깊게 받았다. 초기 작품 세계에서는 사랑과 자연을 소재로 한 서정시가 주조를 이루었으나, 이후 차츰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서구적 모더니즘과 불교적 사유의 접목을 시도하였다. 그는 첫 시집 《어느 날》로는 시간에 대한 집념과 그 흐름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을 노래하였고, 《집념 이후》로는 완전하거나 영원하지 못한 것을 완전함과 영원함의 지향으로 이끄는 인생의 존재 방식을 보여주었다. 《거리에서 가설까지》에서는 일상의 목소리로 자연과의 교감 및 거리감,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이별을 그렸다. 《거리에서 가설까지》와 《꽃비 내리는 하늘》은 불교시만 수록된 것은 아니지만, 불교의 영향을 받은 내용이 많다. 중국의 불교 선승들이 전개한 대표적인 선문답을 설명한 《백암록》에서 제목을 따온 《속 벽암록》은 21세기의 생활시이다.
Reference
시집·시선집
《어느날》(현대문학사, 1970)
《집념이후》(학예사, 1976)
《거리에서 가설까지》(문예비평사, 1980)
《꽃비 내리는 하늘》(문학예술사, 1985)
《아무도 나를 용서하지 않을 때》(인문당, 1991)
《덫에 걸린 사람들》(명문당, 1993)
《신동춘 시 전집》(한양대학교출판원, 1993)
《속 벽암록》(한누리미디어, 1996)
산문집
《내 마음 열으시옵고》(기린원, 1980)
《고독을 꿈꾸는 들꽃을 위하여》(미완, 1986)
《안으로의 산책:불교와 영문학》(명문당, 1990)
《아름다운 방법으로》(한양대학교 출판원, 1996)
(공저) 《그들의 일곱 번째 여자》(인문당, 1991)
번역서
알프레드 테니슨, 《테니슨 시집》(정음사, 1974)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예이츠의 명시》(세계출판사,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