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Bio 작가 소개
The characters in Jeong Han-a’s fiction are all scarred people. Their scars often start from family relationships. In “Binbang” (빈방 The Empty Room), the father is having an affair, and in “Geurandeu mangsang hotel” (그랜드 망상 호텔 The Grand Illusion Hotel), the mother is an alcoholic. In “Opeunhauseu” (오픈하우스 Open House), the parents are so busy that they cannot really take care of what’s around them. In “Sinhaeng” (신행 New Behavior), the parents are dead. The child in “Geurandeu mangsang hotel” (그랜드 망상 호텔 The Grand Illusion Hotel) is unable to have normal relationships, and the child in “Opeunhauseu” (오픈하우스 Open House) has anorexia. The child in “Sinhaeng” (신행 New Behavior) marries a man who is certain to destroy her. As such, Jeong Han-a’s characters experience loss and scarcity, including the absence of family, lack of communication, loss of a romantic partner, and neglect toward reality. However, even as Jeong Han-a depicts the pains of such characters, she does not lose her optimism for life. The characters do not frivolously reveal their pains, or attempt to hold onto what they’re losing. They give up on things that they cannot do anything about, and do what they can. However, this doesn’t mean that they are powerless beings that succumb to reality. What is seen from the characters of Jeong Han-a is an attitude for autonomy in living life one their own, rather than limp compliance. To borrow the words of the literary critic Cha Mi-ryeong, “author Jeong Han-a has a small, but strong will, where she believes that even if she loses her ears and her legs to the brutal world, and end up on the bottom, she will still continue to dance, sing, and dream, and that she will start her life again with such belief.”
정한아 소설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상처입은 이들이다. 그들의 상처는 대개 가족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빈방」의 아버지는 바람을 피우고 있고, 「그랜드 망상 호텔」의 어머니는 알콜중독이다. 「오픈하우스」의 부모는 일이 너무 바빠 주변을 챙길 여력이 없다. 「신행」의 부모는 죽고 없다. 「그랜드 망상 호텔」의 아이는 제대로 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오픈하우스」의 아이는 거식증에 걸린다. 「신행」의 아이는 자신을 망가뜨릴 것이 분명한 남자와 결혼한다. 정한아의 인물들은 이처럼 가족의 상실, 소통의 부재, 연인과의 이별, 현실에 대한 망각 등 상실과 결핍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정한아는 그런 인물들의 아픔을 그리면서도 삶에 대한 긍정을 잃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아픔을 호들갑스럽게 드러내려 하거나 떠나는 것을 애써 붙잡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을 깨끗이 포기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이 현실에 순응하는 무기력한 주체들임을 뜻하지는 않는다. 정한아의 인물들에게서 보이는 것은 무기력한 순응보다는 혼자의 힘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려는 자주적인 태도다. 문학평론가 차미령의 말을 인용하면, “소설가 정한아에게는 험한 세상에 귀를 잃고 다리를 잃고 바닥에 전락한다 해도 춤추고 노래하고 꿈꾸기를 그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그 믿음으로 삶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작지만 강인한 의지가 있다.”
There are no expect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