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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think of old things (Tentative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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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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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품 소개

고형렬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40년 동안 시작활동을 하고 계시고, 이번에는 5년 만에 신작 시집을 출간하게 되셨어요.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시인의 영혼 속에 갇혀 있으려고 합니다. 우리는 어느날의 망각이고 스침과 입김이고 희생과 기억인 오래된 것들 속에서 살아갑니다. 시는 그것들을 감각하고 기억하면서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을 맞추고 오래된 마음과 감정을 간직하려 하지요.
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공기 속에서 기침이나 고열로 반응하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시인은 늘 떠나야 하는 존재입니다. 오래된 것 사이에 있으면서도 한곳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퍼소나(persona)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화자와 대상과 청자가 있습니다. 그 외 침묵, 소란, 어둠 등등 우리가 다가가지 못한 대상들은 많습니다. 시인은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어하지요.

-시인께서는 일상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매일 저하고 지냅니다. 나는 내가 심심하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작은 길이 있습니다. 중심에는 없는 빗방울이 마음속에 떨어지기도 합니다. 중심에서 멀어지면서 망가진 언어들이 살아났으며 그것은 곧 아픔을 되찾게 했습니다. 아로니아를 가꾸면서 혼자 풀을 뽑고 있을 때도 시가 저를 찾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복잡해졌고 한쪽에서 저는 비사회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는 그것을 소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끔 친구가 생각나면 혼자 술 한잔으로 달래고 비를 보내듯 보냈습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것만큼 비사회적 존재인 것 같습니다. 시는 그런 것들 속에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심각한 적도 있었지만 좀 멍한 상태로 15년 간 『에세이 장자』를 쓰면서 지냈습니다.
저는 항상 제 안에 있는 몇몇 자아와 다툽니다. 한번 왔다가 가버리고 다시 안 오는 자아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이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저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합니다. 그래서 시의 나뭇가지는 한쪽으로만 뻗어가지 않고 전방대상피질의 직감처럼 항상 주변에 원형(圓形)을 그리려고 합니다. 반성을 잘해낸다면 작은 초월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초월이 가능하다면 훌쩍훌쩍 건너뛰고 생략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다 하나하나 살아내고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내면의 감시 역시 사회적인 것입니다. 시에는 불가피하게 정치적인 것에서 출발한 언어의 본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은영 시인이 추천사에서도 말했듯 이번 시집은 “깊이와 길이”에 놀랄 정도로 시의 폭도 넓고 편수도 많습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거울이다』(2015년, 창비)를 출간하고 5년 동안 발표한 150여편의 시 중에서 3분의 2를 실었습니다. 오히려 좀 못한 시, 틀어진 시, 미완에 머문 시에 애착이 갑니다. 자신을 완전히 아는 시란 없습니다.
더러 밖과 안에서 일어나는 떠돎과 소란함이 싫지만은 않습니다. 저의 의식과 언어가 약간의 혼돈과 어둠 속에 있길 바랍니다. 그것이 언어를 다시 손잡게 하는 감각의 회복이 아닌가 합니다. 오히려 소란과 혼돈, 어둠 하나하나가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그것들로 에워싸이지 않는다면 저도 저의 시도 어떤 의미에선 죽은 것이 될 것입니다.
문학은 공적인 도구지만 매우 사적인 장르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공적인 것에 그토록 매달리진 않을 것입니다.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은 오히려 실패작에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약(弱)」 이나 「헤어지다, 그 겨울 혜화역에서」 「아로니아의 엄마가 될 수 있나」 「천장을 쳐다보다」 「밤의 땅속으로」 같은 시들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치열하게 싸운 자에게만이 몇개의 이빨과 손톱이 남을 것인데 저의 손톱과 이빨 자국은 자신에게 남아 있을지 의문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나 삶의 계획 등이 궁금합니다.
허무란 말이 등을 비춰주는 불빛 같다고 생각했는데, 진은영 시인이 “그는 계속 잊고 계속 기억하며 끊임없이 이어 쓸 것이다”라고 한 말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세월을 따라가고 또 역류하고 흘러가지만 언어의 초월에 의지합니다. 그러려고 시를 썼던 것이니까 그 이상의 삶과 처지는 시와 저에게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이 땅의 수많은 시림(詩林) 한쪽에 서 있기를 나는 바랍니다.
그리고 떠나온 속초 쪽으로 내려가게 되길 바랍니다. 그곳에 산과 바다와 오래된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Reference

창비 .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https://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aNo=001&sc.prdNo=333019302&product2020=true. accessed 22 December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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