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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기다려

  • Author

    Choi Yangsun최양선

  • Publisher

    창비

  • Year Published

    2023-11

  • Category

    Literary Fiction 순수소설

  • Target User

    Young adult 청소년

  • Period

    Contemporary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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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품 소개

예고 없이 찾아온 비극적인 사건
참사가 만들어 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 채원은 한 달에 한 번 ‘라이프비욘드’로 기록을 하러 간다. 라이프비욘드는 사후 가상 현실(VR) 회사로, 생전에 기록을 남기면 죽은 뒤에도 유족들과 친구들이 고인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원은 친구 윤슬과 함께 라이프비욘드의 기록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윤슬은 1년 전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기록 날이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라이프비욘드 건물에 도착한 채원은 우연히 윤슬의 언니 현조를 만난다. 윤슬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사람은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었지만, 이날 현조는 사뭇 낯선 모습으로 채원에게 말을 건넨다. “언제 편할 때 연락 한번 줄래?”(본문 12면)

한편 채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우주와 우연한 계기로 친해진다. 윤슬이 좋아하던 커피우유부터 가고 싶어 했던 여행지, 길고양이에게 붙인 ‘공기’라는 이름까지, 우주에게서는 왠지 윤슬과 관련이 있는 듯한,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채원은 윤슬과의 공동 계정을 떠올렸다. 낯선 이로부터 받은 편지. 그 사람도 구엘 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채원은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고양이 공기, 커피우유, 오로라,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모두 윤슬과 관련된 것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채원은 우주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았다. 묻고 싶었다. ‘너, 윤슬이를 알아?’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이었다.(본문 126면)

우주와 윤슬은 어떤 사이인 걸까? 우주는 채원과 윤슬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을까? 참사가 있던 날로 돌아간다면 윤슬을 살리기 위해 채원이 되돌리고 싶은 선택까지도, 우주는 알까?

『오로라를 기다려』는 안타까운 참사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의 사연을 담담히 풀어놓는다. 느닷없이 마주하게 된 죽음 앞에서 누군가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누군가는 지극한 슬픔에 잠긴다. 저마다 느끼는 감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참사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점은 같다. 소설은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함부로 규정될 수 없는 낱낱의 슬픔을 충실히 드러내야 한다는 문학의 과제를,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 낸다.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고 애도하는 일 
비극적인 참사를 겪은 이후 어떤 이들은 빨리 슬픔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재촉하거나, 참사를 정치적‧사회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사실상의 침묵을 강요하곤 한다. 하지만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애도’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현조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우주는 현조의 흔들리는 어깨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마냥 기다려 주고 싶었다. 현조가 충분히 슬픔을 쏟아 낼 수 있도록.(본문 163면) 

우주는 참사의 유족인 현조의 슬픔을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으로 윤슬의 죽음을 진실하게 애도한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참사의 인연으로 만난 둘이지만, 우주와 현조는 서로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을 얻는다. 한편 채원은 윤슬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며 윤슬을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한다. 채원은 결국 윤슬을 그리워하며 보고 싶어 하는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제야 알았다. 윤슬을 많이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한다는 걸. 그 마음을 밀어낸 건 채원 자신이었다는 걸. (본문 174면)

『오로라를 기다려』 속 인물들은 참사의 생존자, 유족, 혹은 누군가의 죽음을 막을 수도 있었던 사람으로서 서로 다른 처지에 놓여 있고, 그래서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떠나간 이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음을 끝내 깨닫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애도의 과정에 청소년이 배제되는 일이 잦다. 어려서 모를 거라고, 혹은 하루빨리 마음을 다잡아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여전하다. 슬픔을 쉽게 단정 짓고 덮어 버리려는 억압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청소년소설을 통해 작가가 전하는, 오롯이 슬픔을 껴안으려는 태도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더 이상의 참사가 없기를 기원하며,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응원
 

바람은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잠잠해졌다 거세지기를 반복할 뿐이다. 여행자들처럼 세상을 돌고 돌 뿐이다. 지난날 윤슬과 함께했던 바람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윤슬과 나눈 시간과 바람은 영원할 것이라 믿으며 채원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본문 214면)

『오로라를 기다려』에는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는 희망과 의지도 담겨 있다. 현조는 가상 현실 속 윤슬과 만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라’는 응원을 듣고, 채원은 윤슬이 자신에게 남긴 이야기를 들으며 용기를 내 지금의 삶을 살아가 보겠다고 다짐한다. 윤슬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비단 소설 속 인물들만 아니라 오늘의 독자들에게도 감동적으로 와닿는다. 『오로라가 기다려』는 참사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애도와 공감의 힘을 새롭게 일깨울 작품이다.

채원 아바타는 냉동실 문을 열고 투명한 얼음에 감싸인 하얀 꽃을 꺼냈다. 채원과 우주의 아바타는 그 꽃을 들고 섬을 둘러싼 물가에 다가섰다. 꽃잎을 한 장 한 장 따서 흐르는 물에 띄웠다. 꽃잎은 빛처럼 반짝이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흘러내렸다.(본문 2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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