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金津經, 1953~)은 한국의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이자 교사, 언론인이다. 교직에 있으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인으로 출발하여 소설가, 동화작가 등 다양만 면에서 적지 않은 업적을 남기고 있으며 최근에는 언론인으로도 활약 중이다. 2006년에는 판타지 동화 《고양이 학교》로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1)을 수상하였고 이것을 계기로 〈2006 화제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2)
1. Life
1953년 충청남도 당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한성고등학교, 우신고등학교, 양정고등학교의 교사로 재직했고 양정고등학교 시절인 1985년에 ‘민중교육지사건’3)으로 수감되어 1년 2개월간의 옥고를 치르고 15년 만에 복직한다. 1989년에는 초대 정책실장으로 전교조4) 창립을 주도했고 15년간의 해직 기간에도 교육 민주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오월시5) 동인으로도 활동하였다. 주요 시집으로는 《갈문리의 아이들》(1984), 《광화문을 지나며》(1986) 등이 있다. 한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장편소설도 다수 창작하였다. 성장소설 《굿바이 미스터 하필》(2008), 청소년들이 특히 많이 보기를 기대했던 《아름다운 우리나라》(2009) 등의 장편이 있다.
김진경은 시, 소설보다도 동화작가로 유명하며 《고양이 학교》가 그 대표작이다. 동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복직하고부터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왔을 때 그가 본 아이들은 예전의 아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판타지 동화를 쓰게 되었다.6) 《고양이 학교》 시리지는 우리나라 첫 연작 판타지 동화이고 현재 대만,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 실장, 민족문화작가회의 이사,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비서관 등을 지낸 바 있고 2018년에는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으로 임직하였으며 2018년 12월부터는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7) 2009년에서 2010년은 중국 소주에 있는 한국어과 교수로 가 있었고8) 2018년부터 칼럼 「김진경의 교육으로 세상 읽기」를 경향신문에 연재 중이다.9)
2. Writing
시
김진경의 첫 시집 《갈문리의 아이들》에는 시인의 시대의식이 발현되고 있다. 이는 그가 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의 의의와 정신을 시적 모티프로 하고 있는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한 이력과 관련된다. 《갈문리의 아이들》에는 〈갈문리의 아이들〉연작시와 〈영말리〉와 같이 6.25 전쟁에 관련된 공포와 상처를 그린 작품들이 있고, 〈귀향〉, 〈금남로에서〉 등과 같이 시대의 억압과 폭력, 그로인한 상처와 절망을 형상화한 작품들도 있다. 《갈문리의 아이들》은 암울한 시대의 절망적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음과 동시에, 이러한 고통의 중심에서 강인하게 이어지고 있는 민중의 생명력도 함께 그리고 있다.10) 한편 제5시집 《슬픔의 힘》(2004)에 이르면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 잦아들고 문명의 질주에 대한 성찰이 서정적 운율에 담겨 있다. 그는 〈자서(自序)〉에서 “맹목적인 속도주의 시대에 밟히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제 시의 변함없는 주제입니다. 80년대 시들이 첨예한 대상을 향한 시적 발언이었다면, 90년대 이후에는 서정의 깊이를 더한 점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겠죠.”라고 말하고 있다. 즉 그의 시의 변주되는 주제는 속도숭배의 사회에서 인간의 근거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의 문제로 귀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11)
소설
시와는 다르게 김진경의 소설들은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장소설인 경우가 많다. 김진경 특유의 판타지 요소를 바탕으로, 가족과 헤어진 중학생 소년이 ‘미스터 하필’이라는 미지의 존재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굿바이 미스터 하필》(2008)은 아픈 기억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내면을 위로하면서 그 상처를 말해보고 기억해 냄으로써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12) 또 다른 소설 《아름다운 우리나라》(2009)는 교육제도에 대한 날선 비판이 번뜩이는 작품으로서 많은 학생들이 읽어주기를 바랐던 소설이기도 하다.
아동문학
동화에 관심을 가지지 시작한 것은 동화가 문학과 교육이 무난히 만날 수 있는 장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기획한 책은 12권짜리 《한자동맹》이다. 이 시리즈의 취지는 한자를 실마리 삼아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지식이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 배우게 하고 싶어서이다. 그래야 인간과 사회를 깊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출간된 것이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깨우는 《저팔개 이야기》(2004), 인류의 새벽인 황금시대 이야기에서 문명발달의 의미를 묻는 《하늘 사다리가 끊어진 이야기》(2002) 등이다.13)
동화에서의 대표작은 단연 《고양이 학교》이다. 《고양이 학교》는 슬퍼하는 딸을 위해 시작한 작품이라고 한다.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 버들이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딸은 슬픔에 잠기는데 그런 딸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한 작품이 바로 《고양이 학교》인 것이다. 이야기는 민준이의 고양이인 버들이가 고양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겪는 모험 이야기로서 구성되었다. 지금까지 1부 5권, 2부 3권, 3부 3권, 세계편 3권, 파리편 2권까지 출간되었으며 중국, 일본, 대만, 프랑스, 폴란드에 수출되었다.14) 《고양이 학교》는 한국 판타지 동화로는 처음으로 연작에 도전한 작품으로, 한국 창작동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한국 아동문학에 판타지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초기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동북아시아의 신화를 수용하고 있는 이 작품은 서양의 판타지 동화와는 다른 신화적 상상력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2006년 프랑스에서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앵코륍티블상을 받은 바 있으며 서양의 판타지 동화에 익숙한 프랑스의 어린이 독자들이 직접 심사하고 선정하였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15)
Reference
1) 정천기, 〈아동문학가 김진경 프랑스 앵코륍티블상 수상〉, 《한겨레》, 2006.6.8.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30617.html
2) 〈2006 화제의 인물〉(국내), 《연합뉴스》, 2006.12.1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1497275
3)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http://www.archives.go.kr/next/search/listSubjectDescription.do?id=003293&pageFlag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38964&cid=46634&categoryId=46634
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821722&cid=46645&categoryId=46645
6) 〈한국적 판타지를 좇는 작가, 김진경〉, 《미동도서저널》, 2015.6.24.
https://cafe.naver.com/midongbook/110
7) 네이버 인물검색
https://people.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EA%B9%80%EC%A7%84%EA%B2%BD&sm=tab_etc&ie=utf8&key=PeopleService&os=112887
8) 김진경, 〈대산문화재단은 우리의 품격을 높여왔습니다〉, 《대산문화웹진》, 2019년 가을호.
http://www.daesan.org/webzine/sub.html?uid=2285
9) 김진경, 〈김진경의 교육으로 세상 읽기〉, 《경향신문》, 2018.1.21.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1212105005&code=990100
10)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821906&cid=46645&categoryId=46645
11) 박천홍, 〈거대한 초원을 꿈꾸는 ‘낙타의 시학’: 《목수들의 전쟁》외를 펴낸 시인 김진경 씨〉, 《출판저널》281, 대한출판문화협회, 2000.
12) 네이버 책소개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683510
13) 11) 박천홍, 〈거대한 초원을 꿈꾸는 ‘낙타의 시학’: 《목수들의 전쟁》외를 펴낸 시인 김진경 씨〉, 《출판저널》281, 대한출판문화협회, 2000.
14)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고양이_학교
15) 조선희, 〈김진경의 《고양이 학교》 연구〉, 단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